2024-06-28   0   17
웹진 카페인  
아틀리에
[식물과 친구하기] 영화, 드라마, 인공지능에 등장하는 이름

붓꽃

식물과친구하기_붓꽃.png

붓꽃은 붓꽃과(科) 여러해살이풀이다. 높이 60cm가량 자라며 땅속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어 둥근 포기 형태를 이룬다. 잎은 선 모양으로 길고 곧게 뻗으며 끝이 뾰족하다. 5~6월 꽃줄기 끝에서 보라색 꽃이 2~3개씩 핀다.  

꽃잎은 6장인데 바깥쪽 3장이 진짜 꽃잎이며 바탕에 얼룩덜룩한 무늬가 새겨져 있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이름은 꽃이 피기 직전의 꽃대 끝이 먹물을 머금은 붓 모양과 흡사한 데서 유래했다. 각시붓꽃, 금붓꽃, 꽃창포, 노랑꽃창포, 붓꽃 범부채, 타래붓꽃 등 이십여 종의 식물이 이 한 집안 식구들이다.  

영화와 드라마 제목으로 잘 알려진 ‘아이리스(Iris)’는 붓꽃의 속명(屬名)이다.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자료가 붓꽃 데이터 세트(Iris dataset)이기도 하다.  

붓꽃 

오월 바람이
갈아놓은 청록을
붓에 듬뿍 적신다
이윽고
필세를 모아
일필휘지로 휘갈기는
행서체의 결구들
그 끝에서
난만하게 피어나는
봄의 자구字句들
중천에 걸린 볕이
꾸욱
낙관을 찍는다
_ 정충화 
 

식물과친구하기_붓꽃2.png

[2분 힐링 쉼표, 영상 보기]

사진·글 | 정충화
정충화 님은 식물해설사이자 시인입니다. 한눈에 척척 식물, 나무의 이름을 불러줍니다. 2008년 계간 《작가들》 신인 추천으로 등단해 시집 《누군가의 배후》(2013), 《봄 봐라, 봄》(2020), 시화집 《환몽(공저)》, 산문집 《삶이라는 빙판의 두께》(2019), 식물시집 《꽃이 부르는 기억》(2021)을 펴냈습니다. 현재 유튜브에 <정충화의 식물이야기> 동영상을 제작, 송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