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카페人  
아틀리에
커피로 그린 세상

음악과 커피

무제

진한 에스프레소를 찍어
음악을 그립니다.

태초에 커피가 신의 음료였던 것처럼
음악도 어쩌면
원래는 인간의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릅니다.

무제

음악과 커피는 모두
슬픈 자의 슬픔을 녹이고
기쁜 이의 기쁨을 배가시키는
신비한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제

신이 세상을
창조하던 날,
삶의 지난함을
달랠 길 없던 인생이 가여워

무제

커피를 인간에게
선물하신 것처럼
인간의 본성 깊은 곳에
은밀한 가락을
선물로 숨겨두셨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무제

어쩌면 신은 애초부터
음악과 커피를
썀쌍둥이로 만든 건지도
모릅니다.

무제

노을이 깊어지는 저녁 무렵
누군가 뒷동산에서
불어주는 나팔소리가
한잔의 커피향기처럼
두고두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히는 것도

무제

커피와 음악이 모두
가슴으로 스며들어
영혼 깊은 곳에 조용히
강물을 내는 까닭도

무제

인간의 심성을
아련한 그리움 쪽으로만
기울도록 만드는 까닭도

그것이 본시
신의 선물이었다는 증가가
분명합니다.

글, 그림 | 유사랑
유사랑 님은 <중앙일보>, <전자신문> 등 다수 신문사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현재 <인천일보> 시사만평가, CCA(커피비평가협회) 문화예술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youlieb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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