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카페人
아틀리에
커피로 그린 세상
화가의 흔적
에스프레소를 찍어
커피그림을 그립니다.
빈센트 반 고흐를 그리고
구스타프 클림트를 그리고
화폭에 녹아든
수많은 이야기들이
아련한 커피 향으로 되살아나
커피가 빚어내는 갈색은
화가의 눈빛만금이나
깊고 그윽한
그것은 이글대던
고뇌의 불덩이를
맨가슴으로 부둥켜안고
펄펄 끓는 물세례를
침묵으로 견뎌낸
수동의 영혼처럼 편안합니다.
거기에는
세상의 모든 번잡함을
조용히 갈무리하는 힘이 있습니다.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볼수록 융숭해지는
갈색의 매력.
난마처럼 얽힌
세속의 갈등도
삶살이에 난도질 당한
내면의 상처까지
부드럽게 감싸주는
치유의 색깔입니다.
커피의 갈색은
그래서
‘노자의 도(道)’와
닯았습니다.
글, 그림 | 유사랑
유사랑 님은 <중앙일보>, <전자신문> 등 다수 신문사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현재 <인천일보> 시사만평가, CCA(커피비평가협회) 문화예술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http://blog.naver.com/youliebe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