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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카페 2020.11 | Vol.12
월간 카페人  /  제12호  /  아틀리에
아틀리에
[스케치여행]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Sultan Ahmat Camii

오스만 제국 건축미학의 최고봉

스케치여행-19호.jpg

해외 출장으로 따듯한 두바이를 들려 겨울의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전날, 이스탄불에 눈이 많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추울까 걱정 했는데 도착해보니 눈은 금세 녹아 있었다. 얇은 코트를 여미며 이스탄불에서 가장 멋있다는 모스크로 향했다.

‘블루 모스크’로 더 잘 알려진 으뜸 모스크

터키에 있는 3,000여개의 모스크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는 이곳. ‘술탄 아흐메트 자미(Sultan Ahmet Camii)’는 1616년 오스만제국의 14대 술탄인 아흐메트 1세가 지은 이슬람 예배당으로 그의 이름을 따서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가 되었지만, 사원의 내부가 파란색과 녹색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 ‘블루 모스크(Blue Mosque)’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블루 모스크는 오스만 제국의 화려한 건축학적 능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원이다. 2만개가 넘는 푸른색의 이즈닉(Iznik) 타일로 꽃, 나무, 추상회화를 수공예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200개 이상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일광이 내부로 넘쳐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이곳에서 1만 명 이상의 무슬림이 예배를 드리는데, 그 광경이 장관이었다.

블루 모스크에는 꽤나 재밌는 탄생 비화가 있었다. 오스만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후, 비잔틴 예술의 최고 걸작이라고 하는 ‘하기아 소피아 성당(Hagia Sophia)’에 필적할 만한 사원을 짓고 싶었다고 한다. 그것도 하기아 소피아 성당 바로 앞에. 그렇게 지어진 블루 모스크는 정말 하기아 소피아 성당과 경쟁이라도 하듯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듯한 6개의 첨탑

완벽한 균형감과 대칭으로 만들어진 블루 모스크는 오스만 제국 건축미학의 최고봉으로 꼽힐 만큼 완벽했다. 마치, 삼지창을 들고 제일 높은 자리에 앉은 신처럼, 블루 모스크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고 있는 듯 했다.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6개의 첨탑은 술탄의 권력을 상징하며, 이슬람교도가 지키는 1일 5회 기도를 뜻하기도 한다. 뒤로는 마르마라 해(Marmara Sea)가 펼쳐지고 사원 앞 정원은 늘 꽃과 나무로 아름답게 장식된다. 봄이 되면 수 만개의 튤립으로 정원 앞에 터키식 양탄자 그림이 수놓아 진다고 하니, 이들의 예술적 감각은 과히 놀랄 만하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이들은 동양과 서양의 예술적 감성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그 문화유산이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루 5번, 종소리와 함께 허밍과 같은 예배 음악이 도시 전체에 들리면 나도 모르게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이들의 문화를 느끼고 감상하기에 너무 짧은 출장이었기에 따뜻한 봄날 이 곳을 다시 찾기로 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그림, 글 | 배은정
배은정 님은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여행지에서 그림을 그리는 게 취미입니다. 사진보다 그림으로 아름다운 순간을 남기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